아들아~
오늘은 시험날이다
그동안 수고 많았고 열심히 했으니 좋은 결과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도움도 되어주지 못한 이아빠는 너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구나
일하며 내내 생각하던 초한상자를 사들고
밤늦게 일마치고 돌아오니 거실엔 엄마가 떠놓은 정한수가 있구나
너의 방에다 옮겨놓고 엄마가 떠다놓은 정한수 옆에 촛불을 붙인다
그동안의 너의 고생이 헛되지 않기를......두손을 모아본다
아들아 힘내거라~꼭 잘될것이다
비록 나는 배움이 부족해 너가 이른 경지엔 도달하지 못해 너의 수고를 다 알수는 없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하지않고 오로지 공부에 열중인 너를 바라보며
너무나 가엽고 또한 대견스러움에 눈물이 앞서는구나
꼭 곁에가서 무언의 압력인 동시에 힘이 되주고 싶었지만
부담감 때문에 오지말라는 너의 의견을 존중해 멀리서 응원할 뿐이다
인생에 있어서 직장이나 관직이 편리한 수단일 수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인생일순 없다
나는 오로지 훗날 너의 인생을 뒤돌아봐 노력하고 결단하며 살아온길이
부끄럽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