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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 까끔 말기고있네-

고방동 2015. 8. 23. 17:07

ㅡ앉은뱅이 까끔 말기고  있네ㅡ

 

저건너 까끔(산  의 시골말)에 풀 헌사람ㅡㅡ>>>

싸게 안나가먼  쫓아가서

바지게  싹 짤라

ㅡ옹당그레 ㅡ불랑께  언능 나가씨요ㅡ

 

《옹당그레ㅡ와락 힘을써서 형태를 변형시켜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뜻》

 

신에가서 풀을 베다가

소 발에 밟혀쓰면 퇴비요

말려서  쓰면 땔감 이던때ㅡ

누구나 산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산이 없던 집 들은

새벽에 일찍 이거나 저녁 해질녁

남의 산 높은곳 에  가서

몰래  도둑풀을 베 오곤 했었죠

낮은곳 에서 몰래 베다간

주인이 발견 하곤  금방 쫓아 오기 때문에ㅡ

 

높은곳 에서  베더라도

양심없는 주인은

살금살금 다가 와서는.

지게의 띨빵끈 이나  바지게 를

못쓰게  잘라놓곤 했답니다

 

그래도 절대로

지게 자체를 부셔 놓지는 않습니다

가정의  중요한 재산이며 만들기 쉽지않기 때문이죠

 

참고로ㅡ자기 산 에서  누군가

몰래 풀을 베더라도

멀리서 부터  소리를 질러

지금껏 벤것만 가지고 가도록 하며

서로 대면 하지않고 해결하는 방법을 썼지요

그사람 역시 이웃이란걸 알고 있으니까요

 

마을에  누구나  알고있는 걷지못한 앉은뱅이 도

까끔이 있었습니다

그산 에도 도둑풀 은 베러 갑니다

주인이 알고 소리치면

당연히 쫓아오지 못한걸 알지만

그곳을 떠나는 겁니다

 

이게바로ㅡ양심 입니다

문자화 되지않은 규칙 인셈이죠

위에서ㅡ양심없는 산주인 뜻을알겟죠ㅡㅎ

 

우리 사회가 갈수록

각박 해져 가고 있습니다

인성회복 을 외침니다

그애기를 하는사람들

깊은 뜻을 알고 하시라고 적어봤습니다

 

ㅡ지난날의  회상에 잠기어ㅡ

 

 

 

부록ㅡ소동패ㅡ

 

산 없는  사람들의

비상구 가 있었습니다

소동패(소란을 부리는 패거리) 입니다

 

이곳저곳 마을의 산없는 이들이

풀을 확보 하기위해

언제부터 언제까지 기간을 정해

주인 있는 산 마다 조금씩 양보를 구해

풀베기 를 합니다

 

한나절  이 아닌 

ㅡ하루풀ㅡ을 떠나는 거죠

꽹과리 와  북을치며 산등성이 로  올라가

높은  꼭대기 부터

지게 한가득  채울때 까지

아래쪽 으로  베어 내려 옵니다

하루에 산 주인 한집의 산을ㅡ

 

미리 인원수 를 통보받은 산 주인은

새벽부터 산에 올라

소동빼 맞을 준비를 합니다

대충 어는정도를 양보할

금긋기 풀을 베어내 표시를 합니다

 

이때 산 주인은

가장  허름한 옷을 입고 갑니다

소동패는 풀 베기와 더불어

주인의 옷을 이곳저곳 찢어 놓습니다

싸움이 아니라 형식 입니다

 

아까운ㅡ 풀갓ㅡ을 뺏기고  돌아온

남편을 마눌님 이 탓하지 못하게ㅡ

이렇게  까지해서 지켯것만

힘이 부쳤노라ㅡ라는 핑계를 주는거죠

 

피해자  는 없습니다 나누고 양보한거죠

서로서로 의

속 깊은 배려가  우리 민족성 입니다

 

아ㅡㅡㅡㅡ

옛적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왜 그리도 어려운 생활 들이었는지

 

인생이란

앞을보면 ㅡ희망 ㅡ입니다

되돌아 보면 ㅡ눈물ㅡ뿐입니다

아직도 시간은 우리편 입니다

 

오늘도 더낳은 내일을 향해

열심히 또 열심히ㅡ